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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했을 뿐"…상금 거절한 '관광버스 의인'

<앵커>

울산 관광버스 참사 당시 불길을 뚫고 부상자를 구조해 '관광버스 의인'으로 불렸던 교사 소현섭 씨가, 한 공익재단의 상금 5천만 원을 거절했습니다. "자신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의인상 수상을 사양한 겁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3일 울산 관광버스 사고 당시 부상자 4명을 구조한 뒤 자신의 차로 병원까지 옮겼던 31살 소현섭 씨.

고등학교 윤리교사인 소 씨는 경남 창원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추가 폭발의 위험 속에서도 부상자들을 구했습니다.

[소현섭/교사 (지난 14일) : 뭔가를 계산하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다는 빨리 모셔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관광버스 의인'이란 찬사가 쏟아졌지만, 소 씨는 오히려 겸손했습니다.

병원엔 자신의 이름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 가지고 제가 막 이름이 거론되고 하기가…. 대한민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한 대기업 계열의 공익재단이 소 씨의 순수한 선행을 높이 사 '의인상 수상자'로 정하고, 상금 5천만 원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소 씨는 "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상금을 거절했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이 있는데 의인이라며 축하받는 건 옳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소 씨는 "의롭고 필요한 곳에 상금을 써달라"며 재단 측의 거듭된 수상 요청을 거부했고, 언론의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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