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매진 10분 뒤 "표 팔아요"…온라인 암표 '기승'

<앵커>

요즘 플레이오프 경기마다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암표상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에서 암표 판매가 극성입니다. 그런데 단속은 전혀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생생 리포트,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작 2시간 전, 야구장 앞에서 현장판매 표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암표상이 다가옵니다.

[암표상 : 원가가 4만 5천 원짜리거든? 6만 원씩 내. 1만 5천 원 더 주는 건데 뭐가 비싸.]

표가 동나자 웃돈이 더 많이 붙습니다.

[암표상 : 블루석 10만 원씩. 원래 4만 5천 원. 나 부산에서 왔는데 차비는 해야지.]

사복 경찰이 곳곳에서 단속을 벌이지만, 실제로 표를 사는 사람도 목격됩니다.

경기 전날,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는 오후 2시 정각.

버튼을 재빨리 눌러 봐도, 표는 순식간에 매진됩니다.

[이거 휴대전화도 컴퓨터도 다 먹통이네, 지금.]

그런데 10분 뒤, 중고 물품 거래 카페에 표를 판다는 글이 수십 개 올라옵니다.

[아, 이것들 표 올려놓네!]

사고 싶다고 연락하자 원래 가격의 2배를 부릅니다.

[호영진/서울 중랑구 : 진짜 야구를 보러 가고 싶어서 예매하려던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네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웃돈 받고 팔려고 예매를 했다고밖에는 생각이 안 드네요.]

현장에서처럼 단속은 안 되는 걸까.

[경찰 : 법 규정상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까지 법을 적용해서 (단속)하기는 어렵고요.]

현행법상 암표 매매는 정해진 요금을 받고 입장,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표를 되파는 걸 말합니다.

현장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건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지난 19대 국회 때 인터넷을 이용한 암표 거래도 단속하도록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임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정택, VJ : 이종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