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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후쿠시마 폐로까지 40년…90조 국민 부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린 후쿠시마 원전.

아직도 6천 명이 넘는 작업자들이 폐로 작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에게는 개인별 방사능 측정기가 지급됩니다.

작업 현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마다 방사능 피폭량을 측정하는 겁니다.

최근엔 원전 부지 안에서도 피폭량이 기준치 0.3마이크로시버트를 넘는 경우는 크게 줄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 작업자 : 1년 반전 처음 들어갈 때는 3번 정도 피폭돼 경고음이 울렸는데, 요즘에는 별로 불안하지 않아요.]

하지만 핵연료가 녹아내린 원자로 1, 2, 3호기 주변은 아직도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원자로 내 핵연료의 상태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고에너지 입자인 '뮤온'을 원자로 안으로 쏘아 내부 상황을 어렴풋하게 추정하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가사키/일본 고에너지가속기 연구기구 교수 : 핵연료 가운데가 쿵 녹아내리고, 양 가장자리가 남아 있는 건가요?]

도쿄전력은 올해 안에 카메라가 달린 로봇을 원자로 안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직접 원자로에 접근해 로봇을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관련 장치(로봇)를 집어넣고, 빼내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람이 들어가야 합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의 완전한 폐로까지 앞으로 40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도쿄전력은 폐로 비용으로 2조 엔가량을 직접 마련할 계획이지만, 최근 일본 자원에너지청은 추가로 4조 엔이 더 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원전 사고에 따른 각종 손해배상 금액까지 포함하면 추가 비용 추정액은 8조 3천억 엔, 우리 돈 90조 원으로 불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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