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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나를…" 김정은에 감사 편지 쓴 김정철

<앵커>

역사를 보면 권력에 밀려난 왕자들은 비운의 삶을 살게 되죠, 북한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도 지금 그런 형편에 처해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에릭 클랩튼 공연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았던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지난해 5월, 영국 런던 : 북한에서 위치는 어떻습니까? 동생 김정은과 관계는 어떻습니까?]

권력보다 음악과 농구를 좋아하는 김정철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김정일의 후계자로 거론됐습니다.

김정일의 첫째 부인인 성혜림의 아들 김정남이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셋째 부인 고영희의 장남인 김정철이 다음 순위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김정철이 여자아이 같다며 자신을 닮은 김정은을 선호했다고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씨는 증언했습니다.

김정철은 또 근육 강화제를 투여하다 남자인데도 가슴이 나오는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 증세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권좌에 오르지 못한 김정철은 김정은 등장과 함께 베일에 가려집니다.

국가정보원은 어제(19일) 국정감사에서 김정철이 감시 속에 생활하고 있으며,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는 등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겨울엔 동생에게 감사편지까지 썼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완영/새누리당 국회 정보위 간사 : (김정철이 동생) 김정은에게 '제구실도 못하는 못난 나를 한품에 안아 보살펴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감사 편지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정철의 운명은 봉건왕조시대 권력에서 밀려난 비운의 왕자 모습 그대로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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