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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후배에 '조건만남' 강요…무서운 여중생들

<앵커>

후배들에게 강제로, 조건 만남 즉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갈취한 여중생들이 적발됐습니다. 마치 성인들처럼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더 심각한 건 그 뒤 학교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도 성남의 한 골목.

한 여중생이 휴대전화를 보며 후배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잠시 후 승용차가 도착하고 선배 여학생은 후배를 차에 타게 한 뒤 돌아옵니다.

중학교 3학년생 A양이 같은 학교 후배에게 강제로 조건만남을 시키는 장면입니다.

A양 등 3명은 후배 4명을 놀이터로 불러내 조건만남으로 돈을 벌어 상납하라고 강요했습니다.

[A양/피해학생 : 아저씨가 해 달라는 대로 해주면서 한 달 용돈보다 훨씬 많이 받아서 가져오면 (된다고 했어요.)]

거부하는 후배들에겐 폭행과 욕설이 이어졌습니다.

[B양/피해학생 : 엄청 심하게 때리다가 60만 원을 구해오든 60만 원어치를 맞든 알아서 선택하라고….]  

결국 성 매수 남성의 차량에 태워진 학생 2명 중 1명은 도망쳐 나왔지만, 다른 1명은 남성에게 몹쓸 짓을 당한 뒤, 받은 돈을 선배에게 상납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울길래 왜 그러냐 왜 그러냐 얘기했더니 어떤 아저씨 차 타고 조건만남을 갔었대요. 그 소리 들었을 때는 제가 엄청 제 가슴이 무너지죠.]

학부모의 신고로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가해 학생에게 내린 징계는 출석 정지 10일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는 피해 학생들은 이제 2주 뒤면 가해 학생들과 학교 안에서 마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A양/피해학생 : 10일 등교정지니까 저희는 그 상황에서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근데 학교에서는 이것밖에 어떻게 할 수 없었대요. 그 언니들 마주치기만 해도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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