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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국왕 잃은 상실감에…분노하는 태국인

태국에서는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국왕을 추모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왕궁 주변에는 추모객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객 : 국왕은 저에게 최우선이었습니다. 부처가 그의 영혼을 천국으로 데려가길 기도합니다.]

국왕을 잃은 상실감은 종종 분노로 표현됩니다.

여기는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꼬사무이의 경찰서 앞, 성난 사람들 사이로 한 여성이 끌려 나옵니다.

단상 앞까지 끌려온 여성은 한 사진 앞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지난주 서거한 푸미폰 태국 국왕의 사진입니다.

이 여성은 왕실 모독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왕세자를 포함한 왕가 사람들을 욕했다는 겁니다.

이를 알게 된 지역 주민 5백여 명은 여성의 집에 몰려가 항의했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기소됐지만, 지역 주민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태국 경찰 :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이 여성뿐 아니라 왕가를 모독했다는 의혹이 있는 사람들의 집 앞에 몰려가 항의하거나, 흰색이나 검은색 상복을 입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글들이 자주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태국 당국이 국민에게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국왕을 애도하는 정서가 강하다 보니 쉽사리 가라앉지 않습니다.

태국은 왕실 모독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법을 가진 나라입니다.

왕실 구성원이나 왕가 업적을 모독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 정부는 1년의 애도 기간 사이에 태국을 방문하는 사람은 지나친 음주나 오락을 자제하고 조의 관련 행사장 주변에서는 단정한 복장을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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