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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보위 간사, 국정원장 발언 브리핑 놓고 진실공방

작성 2016.10.20 05:55 조회 재생수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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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어제(19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송민순 회고록'에 대해 답변한 발언의 정보위 브리핑 내용을 놓고 여야 간사들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국감 내용에 대한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의 브리핑이 끝난 후 설전 수준의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완영 의원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구체적이고 사리에 맞기 때문에 사실이나 진실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병호 국정원장의 답변을 소개하자, 김병기 의원은 바로 "이 원장은 일관되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부연했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 원장 개인적으로 회고록 내용이 진실에 가깝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런 부분을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정리했습니다.

또 이 원장은 북한의 의견을 담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쪽지'를 뒷받침할 자료가 있는지 없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못한다고 했지만, 여야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완영 의원은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국정원에서 자료를 찾고 있다,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여당이 요구하는 자료나 쪽지의 기록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더 확인 후에 말해주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은 "공개하려면 지금 원본을 공개해야 하고, 지금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 앞으로 시류 변화에 따라서 흔들리지 말고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정원발 괴정보가 유포된다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국감이 끝난 뒤 국민의당 이태규 간사 없이 진행된 2차 브리핑에서는 설전 수준의 공방이 오갔습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이 원장이 "맞다"고 답했다고 이완영 의원이 전하자,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개인적인 느낌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어느 국회의원이 기관장을 앉혀놓고 사견을 묻겠느냐"고 따졌고,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이 사견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면 야당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원장의 답변이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를 둔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완영 의원은 "새누리당은 근거를 묻지 않았고, 야당도 그런 질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기 의원은 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브리핑이 모두 끝난 후 여야 간사들의 브리핑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번에는 이 국정원장의 발언을 소개한 내용 자체가 '거짓 브리핑'이었다는 주장으로 장외공방이 전개됐습니다.

특히 더민주는 당 소속 김병기 간사와 상의하는 절차를 거친 뒤 어젯밤 11시가 넘어서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2007년 김만복 전 원장이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기한게 맞느냐는 질의에 이 원장이 맞다고 대답했다는 이완영 새누리당 간사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이 간사의 브리핑이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더민주는 "이 원장은 이완영 간사의 주장이 맞느냐는 야당 정보위원의 질문에 '오늘 국감장에 함께 있었지 않았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완영 간사의 브리핑을 토대로 사후적으로 이 원장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더민주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은 한번도 '맞다'라는 식의 단정적 답변을 한 적이 없다"면서 "상식적으로 현 국정원장이 그때 상황의 사실 여부를 어떻게 확인을 하겠나. 국가기록원에 가서 기록을 봐야 하는데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도 "이 원장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도 자신의 브리핑 내용이 사실이라고 강하게 맞섰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문제가 되니까 뒤늦게 비상회의까지 해서 사실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이 원장은 김 전 원장이 북한에 의견을 먼저 구하자고 했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했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수용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맞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