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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결과 조작 불가능…유권자 불신 확산이 문제"

작성 2016.10.20 06:07 수정 2016.10.20 06:59 조회 재생수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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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사상 유례없는 선거조작 파문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선거 조작'을 주장하면서 심지어 "투표소를 잘 감시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미국의 정치 기관을 해킹했다고 비난했고, 여러 주에서 유권자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킹 시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주에서는 해킹이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선거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거나, 전자투표에 대한 해킹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알려진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 문제가 대선의 '빅 이슈'로 등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 관리기구나 사이버 전문가들은 "러시아나 다른 외부 기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합니다.

미국의 선거 시스템은 주별로, 카운티별로, 지방정부별로 모두 독자적으로 관리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선거구에서 투표 기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느 기계도 인터넷에 연결되거나 상호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해킹 공격에 노출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의 니컬러스 위버 박사는 19일 CNN 인터뷰에서 "누구도 투표 기계를 해킹해 대선 결과를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 "투표 시스템은 모두 분산돼 있고 비집중화돼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이행과정이 너무 많은 사람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선거 관리기구는 투표 당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투표 기계는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수차례 거칠 뿐 아니라, 많은 주는 개표가 끝난 뒤 또다시 재검표를 하면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머스 힉스 연방선관위원장도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표가 정확하게 카운트될 것이라는 점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더라도 유권자 정보를 사전에 해킹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최근 일리노이 주에서는 약 9만 명의 유권자 정보가 해킹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CNN은 "이름과 운전면허번호, 소셜 시큐리티의 마지막 4자리 숫자 등의 정보가 해킹당했지만, 시스템 자체에서 자료가 변경되지는 않았다"면서 "당국은 이 해킹이 선거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단순한 개인정보 해킹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 외에도 20여 개 주에서 유권자 정보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미국 정보당국은 이들을 추적한 결과 모두 러시아에 서버를 둔 해커들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권자 정보가 해킹당했을 때 최악의 경우 투표장에 갔을 때 등록된 유권자의 이름이 뜨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선관위 측은 "대부분의 주에서 유권자 정보는 전자적으로 관리될 뿐 아니라 수작업을 통해 이중 삼중의 보안 과정을 거친다"면서 "누군가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공격한다 해도 그것으로 인해 투표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CNN은 "만일 투표장에 갔는데 당신의 이름이 없다면, 잠정투표를 한 뒤 나중에 유권자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의 조작 가능성 보다는 유권자들의 불신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위버 박사는 "걱정스러운 것은 사이버 공격이 아니라 (트럼프 후보의) 그런 언사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불안"이라면서 "문제는 컴퓨터 해킹 자체가 아니라, 컴퓨터 해킹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