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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하던 용의자가 총기 난사…경찰관 1명 숨져

<앵커>

어제(19일) 저녁 서울 강북구에서 폭행 용의자로 경찰에 쫓기던 40대 남자가 갑자기 경찰과 시민들을 향해 사제총 10여 발을 난사했습니다. 시민과 경찰 등 2명이 총에 맞았는데 경찰관은 결국 숨졌습니다. 범인은 나무로 만든 사제총 16정에 사제폭탄까지 지니고 있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들이 몸을 숙인 채 누군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한 명은 이미 총에 맞아 쓰러져 있습니다. 잠시 후 또다시 들리는 총소리.

어제 저녁 6시 반,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옆 언덕에서 46살 성 모 씨가 경찰과 시민을 향해 총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조강희/목격자 : 갑자기 총소리가 펑 나더라고요. 타이어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또 총소리가 펑펑 세 방이 울리더라고요.]

애초 경찰은 폭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성 씨가 갑자기 총을 꺼내 쏜 겁니다. 등 뒤에서 총을 맞은 경찰관 한 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복부에 총을 맞은 70대 시민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달아난 성 씨는 경찰과 시민이 함께 달려들어 제압했습니다.

[성모 씨/피의자 : 자살하려고 한 거예요. 자살하려고….]

성 씨의 소지품에선 허술하게 제작된 나무 사제총 16정과 흉기 7개, 음료수 병 크기의 사제폭탄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성 씨가 인터넷을 통해 총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검거 당시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었던 점을 들어 계획된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평소 성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을 공격하겠다는 글을 자주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사결과 성 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등으로 9년 6개월 간 복역한 뒤 지난 2012년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범죄 전력 때문에 내년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야 하지만 성 씨는 범행 직전 이를 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재 성 씨를 상대로 총격 경위와 사제 총기를 입수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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