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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고치 단백질로 '뼈 고정'…골절 환자에 희망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16.10.19 21:13 수정 2016.10.19 21:56 조회 재생수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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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절상을 심하게 입으면 뼈에 나사를 박았다가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름 아닌 누에고치 덕분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목뼈가 부러진 70대 환자입니다.

산산 조각난 뼈를 이어 붙이기 위해 피부를 걷어내고 금속나사를 박았습니다.

뼈는 붙었지만 나사 제거하는 두 번째 수술이 걱정입니다.

[정혜숙/(73세) 손목 골절 환자 : (2차 수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금속나사를) 박아서 걸리적거리고 아프고 많이 불편했어요.]

이런 고통을 덜 수 있는 의료소재가 나왔습니다.

재료는 다름 아닌 누에고치입니다.

우선 누에고치에서 실크단백질을 뽑아내 실크잉크를 만들었습니다.

실크잉크를 넣고 3D 프린터를 돌리기만 하면 뼈 고정판과 나사가 쉴 새 없이 찍혀 나옵니다.

[조유영/농촌진흥청 연구사 : (누에고치는) 천연 단백질로써 아미노산으로 생분해되기 때문에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고 의료용 소재로 매우 좋습니다.]

금속 나사처럼 제거수술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고정력도 뛰어납니다.

곡면 형태 뼈를 고정하는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박찬흠/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장 : 얼굴 골절이 되면 골절이라는 게 방향이 일정하지 않잖아요. 어떤 형태로든 환자 맞춤형으로 이런 플레이트(뼈 고정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누에고치는 성분이 사람 피부와 비슷해 화장품과 치약, 비누 원료로도 쓰입니다.

최근엔 누에고치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 고막과 치과 용품도 나왔습니다.

명주실 뽑아 비단을 선사하는 누에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