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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조작' 몰고가는 트럼프, 지지자들에 "투표소 잘 감시하라"

아직 조직적인 감시 움직임 없어…"선거조작 확률, 번개맞을 확률보다 작아"

'선거조작' 몰고가는 트럼프, 지지자들에 "투표소 잘 감시하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조작' 주장을 계속해서 밀어붙이며 지지자들에게 대선일에 투표소를 잘 감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투표소 감시를 독려하면서 광범위한 투표 사기와 결과 조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여름부터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선거 과정에 속임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줄곧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도 "선거조작은 흔한 일"이라며 "필라델피아,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등을 보면 이들 도시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유세에서는 백인이 대부분인 청중을 향해 "우리는 이번 대선을 빼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사회를 잘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대선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모두 투표소에 가서 감시하라"고 외치지만 아직 '트럼프 선거 감시단'을 결성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가 선거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한 지역의 공화당과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소를 감시하라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필라델피아 선거관리 위원회 부회장이자 공화당원인 앨 슈미트는 "전국 여론과 지역 현장에서 체감하는 여론의 강도에 차이가 있다"며 "필라델피아 외부로부터 선거 감시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가 경고하는 선거조작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하다고 분석한다.

NYT가 인용한 미 로욜라 로스쿨 연구 결과를 보면 2000∼2014년에 미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미국인이 투표한 약 10억 표 중 조작 의심 사례는 31건이었다.

게다가 주 전체 선거 결과를 뒤흔들 정도로 선거를 조작하려면 수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전문가들은 실제 선거조작이 이뤄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또 투표소를 감시하라는 트럼프의 요청이 선거 감시원으로 활동하려면 해당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한 대부분 주의 선거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다고 NYT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많은 미국인이 선거조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선거조작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정의센터의 민주주의 프로그램 담당자 웬디 와이저는 "선거가 조작될 확률은 미국인들이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작다"고 WP에 전했다.

미 ABC 방송이 50개 주 선관위에 트럼프의 선거조작 주장에 동의하는지 문의한 결과 답변한 26개 주 고위 관계자 전원이 그동안 대선에서 선거조작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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