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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피 뽑아야 산다' 이 남자가 온몸의 피를 뽑는 이유는?

[뉴스pick] '피 뽑아야 산다' 이 남자가 온몸의 피를 뽑는 이유는?
피를 뽑아야 살 수 있다며 온몸의 피를 빼는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온몸의 피를 빼는 남자, 49살 권상용 씨의 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해당 팀이 권 씨를 찾아갔을 때도, 그는 삼릉침으로 구멍을 내 부항기로 피를 뽑고 있었습니다. 

삼릉침은 피를 뽑는데 쓰이는 전문 침으로, 보통의 침 보다 굵은 크기를 가졌는데요, 이렇게 굵은 침으로 꽤 많은 양의 피를 과감히 빼내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아찔하게 만듭니다. 

그가 이렇게 사혈을 하는 이유는 나쁜 피를 빼기 위한 이른바, '어혈'을 배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권 씨는 몸이 피곤하거나 근육통이 심할 때는 이처럼 사혈을 하는데, 휴지에 흡수되는 피를 제외한 덩어리 피는 독소가 담긴 피라고 주장합니다. 

권 씨가 평소 사혈을 하는 양은 약 10컵 정도, 그것도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 

사혈을 하고 나면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는데, 시간이 흘러도 흔적은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20컵씩, 열흘 연속으로 사혈을 하며 기운을 다 빼느라 직장도 석 달이나 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권 씨에게는 피를 빼는 고통보다 더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어릴 적 가정폭력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 이후 어깨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복용한 신경안정제 때문에 통증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했고, 이 고통을 없애기 위해 피를 뽑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깨, 허리 할 것 없이 찾아오는 통증을 사혈이 멈추게 해준다고 굳게 믿어온 권 씨. 

그동안 몸이 아파 이직만 수십 차례를 했지만 그래도 이 '사혈' 덕분에 자신이 30년째 금속 가공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권 씨에게도 사혈은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이은 사혈 후에는 힘에 겨워 몸져눕기도 했습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화면 캡처
전문의들은 "(권 씨가) 혈액의 덩어리를 무조건 어혈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정상적인 혈액도 응고작용으로 덩어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혈로 인해 피부괴사 및 과다출혈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사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권 씨의 정확한 검진을 위해 한방병원 검사를 진행했는데, 그의 혈액은 상당히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이유도 섬유성 근육통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정상적 혈구조직도 손상되므로 어혈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가 사혈에 집착하는 건 혹시 그의 심리상태와 관계가 있는 걸까요?

국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만규 과장은 "본인의 심리적 문제들을 신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사혈로 독소를 배출해야한다는 신념과 합리화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씨는 병원에 다녀온 뒤 현재 사혈도구를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제안한 건강관리법을 실천하며 건강을 되찾겠다는 권 씨의 다짐이 잘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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