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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한국 분산 개최 가능할까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카누 한국 분산 개최 가능할까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정과 카누 경기가 한국 충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체육계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조정과 카누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일본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차선책으로 한국 충주 경기장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취임 직후인 2014년 12월 발표한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에 따라 가능해진 부분이다.

'어젠다 2020' 발표 당시에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일부 분산개최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 '어젠다 2020'이란

2014년 12월 IOC가 발표한 '올림픽 어젠다 2020'은 총 40개 항목으로 구성된 올림픽 개혁안이다.

2013년 10월 IOC 위원장에 취임한 바흐 위원장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림픽과 IOC 모두 곧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호소하며 올림픽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주창한 개혁 프로그램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회를 개최도시 외부 또는 개최국 외부에서도 열 수 있도록 하고 IOC가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들을 더 지원하고 유치 비용 절감을 장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동·하계 올림픽의 세부 종목 및 참가 선수단 인원 등의 상한선을 정하고 올림픽에서 남녀평등, 클린 스포츠, 올림픽 유산, 올림픽 채널 런칭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2014년 12월 승인된 이후 처음 열린 올림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대회였지만 이 대회는 너무 임박했기 때문에 첫 적용 대상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바흐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 발표 이후 2018년 평창과 2020년 도쿄 대회의 일부 분산 및 교류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분산개최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IOC에서도 2015년 1월 "평창올림픽 분산개최는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 분산개최 가능성 언급된 충주 경기장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조정, 카누 경기의 분산개최 가능성이 언급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제조정연맹(FISA)이 정한 규격에 들어맞는 국내 유일의 국제 조정경기장이다.

2012년 12월에 준공된 이 경기장은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3만3천531㎡에 조성됐으며 993억원을 들여 지었다.

관람석은 1천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고 도핑센터와 식당, 샤워실,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는 보트하우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2012년 3월에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열렸고 2013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냈다.

당시 82개 나라 1천9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올림픽 규모의 대회도 충분히 소화할 시설을 갖췄다는 평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의 조정 경기도 이곳에서 열리는 등 국제 대회를 순조롭게 연 경험이 풍부하다.

시설 자체와 주변 환경, 대회를 치른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도쿄올림픽의 조정, 카누 경기를 치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IOC의 판단이다.

도쿄올림픽 분산 개최 가능성이 보도되자 충주시 관계자는 "IOC로부터 연락받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조정경기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실제 분산개최 가능성은 불투명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 카누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려면 개최국인 일본과 IOC의 협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

현재 일본 도쿄도 조사팀은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기장 신설 대신 미야기현의 나가누마 보트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 당시 도쿄만에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IOC로부터 승인받았기 때문에 이 계획을 변경할 경우 IOC로부터 한국 분산개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도쿄 조직위원회가 IOC와 협의를 통해 조정 종목을 일본 내에서 열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2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일부 종목의 분산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격렬하게 반대했던 국내 분위기와 지금의 일본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에서도 굳이 일부 종목을 떼어내서 한국에 개최권을 양보하는 방안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다만 IOC가 바흐 위원장이 야심 차게 주창한 어젠다 2020의 적용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밀어붙일 경우 조정, 카누 경기의 충주 개최가 아예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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