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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흙수저, 금수저 억만장자를 누르다

[취재파일] 흙수저, 금수저 억만장자를 누르다
대단한 갑부를 백만장자라고 불렀던 때가 있었다. 글로벌 시대에 경제 규모가 커진데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백만장자는 억만장자(億萬長者, billionaire)라는 말로 격상(?)됐다.
억만장자
스위스 투자 금융그룹 UBS의 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억만장자 1,397명의 총 재산규모가 5조 1,000억 달러(약 5,775조 원)였다. 한 해 전보다 3,000억 달러 줄었는데 전반적인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 때문으로 분석했다.
UBS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UBS Wealth Management Americas) (사진=WMA)
국가별로는 미국이 47%, 아시아가 6%, 유럽이 3% 감소했지만 중국은 유일하게 억만장자가 5.4%나 늘었다. 전 세계에서 새로 태어난 억만장자 가운데 중국인이 80명으로 전체 71%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새로운 억만장자의 19%는 IT업종에서 나왔고 15%는 소비재 및 소매판매, 그리고 부동산업종에도 15%가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갑부를 제일 많이 배출한 지역은 광둥(廣東)성, 2위 베이징(北京), 3위 상하이(上海), 4위 저장(浙江)성 순이었다.

개인별로는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 회장 일가가 총 자산 2,150억 위안(36조 2,000억 원)으로 1위였고, 중국을 대표하는 IT계 거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각각 2,050억 위안(34조 5300억 원)과 1,650억 위안(27조 8000억 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왕젠린(좌) 마윈(중) 마화텅(우)
보고서는 또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수성가 형 억만장자의 평균 부가 45억 달러로 상속 형 억만장자의 평균치인 43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창업 성공 신화를 계속 쓰고 있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에서 거의 3일에 한 명씩 억만장자가 탄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는데 흙수저가 금수저를 누른 꼴이 됐다.

"우리는 역대 봐왔던 것 중에서 가장 큰 부의 이전을 보게 된다." 존 매튜 UBS웰스매니지먼트아메리카 헤드의 말이다. 세계 억만장자들의 고령화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현재 70세가 넘은 460여 명의 할아버지 억만장자가 앞으로 20년간 2조1천억달러의 자산을 상속인들에게 이전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억만장자 고령화
흙수저가 됐든 금수저가 됐든 억만장자라고 해도 자연의 섭리를 비켜갈 수는 없는 법이다. UBS는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기부 성향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부자들과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어차피 남겨 놓고 갈 수 밖에 없는 돈이라면 좋은 일에 조금 더 쓰고 명예를 얻고 가는 것이 여러 면에서 이득이 되는 현명한 일이 아닐까?

글쎄 대부분의 억만장자들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아니면 기자가 억만장자가 되지 않아 봐서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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