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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발표 하루 뒤…하루키 SNS에 알쏭달쏭 메시지

미국의 음악가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일본에서는 벌써 10년 째 수상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해 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불발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하루키 본인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도쿄에서 연수 중인 하루키 전문가 유성재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소개합니다. 

"자신을 동정하지마. 그건 질이 좋지 않은 놈들이나 하는 일이야." 하루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다음 날, 지난 14일 자정 쯤 페이스북 계정에 이 글을 올렸습니다.

직접적인 언급 대신에 자신의 작품인 '노르웨이의 숲'을 인용해서 팬들에게 보내는 것 같은 알쏭달쏭한 메시지를 남긴 겁니다.

그동안 하루키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쿨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지난해 하루키는 전 세계 독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이벤트에서도 권위 있는 문학상도 좋지만, 수상 자체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유성재 기자는 하루키가 이번 밥 딜런의 수상을 기쁘게 생각했을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하루키의 초기 장편소설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밥 딜런의 음악이 중요한 장치로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하루키 본인이 서구의 이른바 '68년 세대', 일본의 '전공투' 세대 끄트머리에서 감수성 예민한 20대를 보내면서 밥 딜런 같은 미국의 '비트 세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죠.

그동안 하루키는 여러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서 지금 시대에 대한, 또 지금 시대를 불안하게 하는 전쟁이나 방사능 폐해에 대한 견해를 확실히 표명해 왔습니다.

그래서 하루키가 노벨상을 수상한다면 수상 그 자체에 대한 소감보다는 시상식에서 밝힐 메시지에 더 관심이 갈 거라고 전했습니다.

▶ [취재파일] 하루키 "동정은 질이 나쁜 놈들이나 하는 거야"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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