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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꿈나무' 숨지자…서로 "우리 선수 아냐"

<앵커>

국가대표를 꿈꾸던 한 고교생 복싱 선수가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끝내 숨졌습니다. 출전 당시 화성시 체육회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화성시 체육회와 복싱협회는 우리 선수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만약 다치지 않고 숨지지 않고, 우승을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생생리포트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7일 열린 전국복싱우승권 대회 고등부 64kg급 8강전 경기.

'화성시 체육회'라고 적힌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바로 김정희 선수입니다.

머리를 집중적으로 맞은 김 선수는 경기 직후 뇌출혈로 쓰러졌고 결국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김 선수가 숨지자 소속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화성시 복싱협회와 상위기관인 화성시 체육회가 소속 선수가 아니라며 선을 그은 겁니다.

협회는 김 선수에게 유니폼 등을 지원한 것은 맞지만, 정식 소속된 선수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화성시 복싱협회 관계자 : (유니폼을) 선물로 준 건데 그걸 (그 학생이) 입고 나간 거예요. 정식적으로 넌 우리 선수다 그런 게 아니었는데.]

화성시 체육회 측도 협회에서 보고한 소속 선수 명단에 김 선수가 없으며 대회 출전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화성시 체육회 관계자 : 화성시 복싱협회에서 보고한 선수현황인데 여기에 없어요. 왜 (그 선수가) 체육회 옷을 입었는지 이해를 못 하겠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한복싱협회에 확인 결과, 김 선수는 화성시 복싱협회 소속 선수로 대회 출전 등록을 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만 세 번이나 화성시 체육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는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며 화성시로부터 격려금도 받았습니다.

[화성시체육회 관계자 : 자칫 잘못하면 저희가 정말로 잘못이 있는 거로 비춰질 사안이 돼서 진짜 그게 민감하죠.]

김 선수 어머니는 출전을 끝까지 말리지 못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강현숙/故 김정희 선수 어머니 : 우리 아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지켜주지 못한 게 일단 가장 미안하고…. 이 죄를 어떻게 씻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영상취재 : 유동혁, 제 일, 영상편집 : 신호식, 화면제공 : 대한복싱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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