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비수술 치료 '하이푸'…부작용 속출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작성 2016.10.14 21:01 수정 2016.10.14 21: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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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궁근종은 여성 4명 중 3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한 양성 종양, 즉 혹과 같은 것이니다. 그러나 이 종양이 너무 크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수술을 해왔는데, 요즘은 초음파로 근종을 태우는 '하이푸'라는 비수술 치료가 도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생 리포트,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20대 미혼 여성이 15cm 크기의 자궁근종이 발견되자, 초음파로 태우는 하이푸 시술을 12차례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근종이 제거되기는커녕, 오히려 20cm로 더 커졌습니다.

이 여성은 배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홍보 글을 보고 처음 시술을 결심했는데, 근종이 계속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수술까지 받았는데 그간 치료비는 3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1월엔 하이푸 시술을 받고 석 달 후 임신한 40대 여성이 자궁 파열로 아기를 잃은 사례가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됐습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는 화상이나 하지 마비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시술 과정에서 초음파가 근종 주변의 다른 조직까지 태우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분석됩니다.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지난 5월 관련 학술대회 영상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하이푸의 안전성에 대한 강력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서, 의사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하이푸 시술 의사 : 인접조직에는 거의 미미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분명히 자궁내막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하이푸 반대 의사 : '아마 좋을 것'이라는 말로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적으로 해볼 순 없습니다.]

뒤늦게 지난 7월 산부인과학회는 임신부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겐 하이푸 시술을 하지 말라는 가이드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배덕수/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 하이푸가 자궁근종에 절대적으로 아주 좋은 치료 방법이다, 이런 환상을 깨야 하고요.]

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수십억 원짜리 장비를 들여놓은 일부 병원은 여전히 가임 여성은 물론 임신 중에도 시술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김영선/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하이푸) 치료가 조금 과열되는 양상이 있고요. 치료가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데도 치료하는 경우도 있고.]

하이푸는 초음파를 보면서 하는 것과 MRI를 보면서 하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부작용은 대부분은 초음파를 보면서 하는 시술에서 발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배문산,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