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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되찾은 가을하늘, 문제는 미세먼지…일요일엔 우산 준비하세요.

[취재파일] 되찾은 가을하늘, 문제는 미세먼지…일요일엔 우산 준비하세요.
맞습니다. 가을 날씨는 그랬습니다. 하늘은 끝이 없이 높았고 푸르기만 했습니다. 바람은 아주 약하게 불어 피부에 닿는 쾌감이 좋았고, 햇볕은 어렸을 때 안겼던 어머님 품처럼 포근하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던 가을 날씨 말입니다.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 같던 그 가을 날씨가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너무나 반갑기만 합니다. 올 들어 날씨가 심한 변덕을 부려서 그렇지 사실 제대로 된 가을 날씨가 시작될 때가 많이 지나긴 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는 일 년 가운데 가장 날씨가 좋은 시기 가운데 하납니다. 맑은 날이 길게 이어지면서 바람이 약하고 기온도 적당히 높아서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죠. 통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생활하기에 가장 쾌적한 기온은 15.6℃에서 20℃ 사이로 봅니다. 여기에 습도가 60% 전후면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죠. 지난 30년(1981~2010)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한 평년값으로 살펴보면, 이 조건을 만족하는 시기는 봄과 가을에 각각 한 달 남짓 나타납니다.
 
서울의 경우는 4월 30일~5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9월 22일~10월 14일까지 23일 동안이 가장 쾌적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보다는 가을이 조금 짧은데, 평년값으로 보면 오늘이 마지막 날인 셈입니다.
 
가을만 놓고 보면 대전은 서울과 비슷하고, 광주와 대구는 쾌적한 시기가 조금 늦춰집니다. 대전은 9월 21일~10월 12일로 21일, 광주는 9월 26일~10월 17일로 22일, 대구는 9월 24일~10월 17일로 24일인데요, 그러니까 대구가 가장 깁니다.
 
문제는 미세먼지입니다. 쾌청한 가을이 이어진다는 고기압이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이때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는 경우가 잦아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잦고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부유물질이 많아집니다. 그러니까 맑은 날씨가 길게 이어지는 가을에는 필연적으로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난방이 시작됩니다. 중국 동부 연안에서 산업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이미 미세먼지가 크게 는데다 난방의 결과 나타나는 그을음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래저래 우리가 전통적인 가을 하늘을 보기에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 충청과 강원 영서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2~3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건강 잘 살피셔야겠습니다.
 
토요일인 내일도 맑고 일교차가 크겠는데, 미세먼지가 쉽게 걷히지 않으면서 공기가 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세먼지 뿐 아니라 초미세먼지 농도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격한 운동은 삼가는 게 건강을 살피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요일에는 비 소식이 있습니다. 아침에 전남과 제주도부터 비가 오겠고,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겠다는 전망인데, 비구름 중심이 남부를 지나기 때문에 중부 보다는 남부에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도권에는 비의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분들은 우산을 꼭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요일 비로 미세먼지가 씻기면 공기도 조금은 깨끗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강한 주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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