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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줄줄이 고전 하는 다국적 기업…'귤화위지'의 중국

세계에서 성공 신화를 썼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만 들어가면 줄줄이 고전 하고 있습니다. 이기성 선임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최근 맥도날드, KFC, 피자헛이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철수했다는 소식, 그제(12일) 전해드렸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3년 중국에 진출해 초기에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거의 장악했던 이베이는 중국의 알리바바에 밀려났고, 구글과 야후도 중국에서 줄줄이 밀려났습니다.

또 2014년 파이낸셜타임스가 파괴적 혁신기업으로 뽑았던 우버마저 중국 진출한 지 3년 만에 우버를 베낀 중국 토종기업 디디추싱에 쫓겨났습니다.

중소업체나 개인 사업자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적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공장과 사무실까지 모두 버린 채 무일푼으로 야반도주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외국 기업이 유독 중국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기성 기자는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회수(淮水)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에서 단서를 찾았습니다.

중국은 외국 문물을 단순히 베끼는 차원을 넘어서 이를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출해 왔습니다. 최근 문호를 개방한 후부터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선진국의 기술을 열심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중국 특유의 동화력과 뒤섞어 같은 것 같지만 다른 것을 배출해 냈습니다. 물론 한때는 기술력이 부족해서 조악한 짝퉁을 만들어내고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선진국 버금가는 기술력과 자금력을 보유한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무섭게 굴기하는 중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지금까지의 경제적, 정치적 접근과는 다른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취재파일] 귤, 탱자 그리고 블랙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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