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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을 추위, 모레 오후 물러가…날씨 정상궤도 진입

[취재파일] 가을 추위, 모레 오후 물러가…날씨 정상궤도 진입
생각보다 더 막강한 추위였습니다. 기온이 예상보다 더 떨어졌거든요, 일요일 아침 서울 기온은 6.5℃까지 내려갔는데 하루 전보다 10℃나 낮았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최저 6.5℃는 평년보다 6℃ 가까이 낮은 기온으로 평년기온으로 비교하면 10월 말에 해당하는 기온입니다. 그러니까 단 하루 만에 계절이 한 달 가까이 점프한 셈이니 그만큼 인체가 받는 충격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쌀쌀함이 좀처럼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서울 기온만 놓고 보면 일요일인 그제 아침보다 월요일인 어제 아침에 1℃ 이상 올라갔고 오늘 아침에는 또 어제보다 2℃가량 올랐는데도 말입니다.
 
기온이 계속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변에 코를 훌쩍이는 분들이 늘었고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현대인이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가 신체 리듬을 쉽게 깨버려서겠죠.
 
하지만, 이번 가을 추위가 기록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기온이 너무 높아서 그렇지 최근 이어지는 쌀쌀함 정도는 매년 이맘때 경험했던 것이기 때문이죠. 서울에서 기록된 10월 중순 최저기온 기록은 1924년 10월 20일에 기록된 영하 1.5℃입니다.
 
철원의 가을 추위 기록은 1999년 10월 17일의 영하 3.2℃고, 춘천의 최저기온 기록도 같은 해 같은 날의 영하 2.5℃입니다. 중부뿐 아니라 남부지방도 10월 중순에 영하로 내려간 기록이 있는데, 대구의 경우 1937년 10월 18일에 영하 0.4℃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 하늘을 가리는 구름도 쌀쌀한 날씨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오늘 오후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산발적인 빗방울이 떨어지겠다는 예보입니다. 소나기처럼 많은 비가 갑자기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요일인 내일 오후부터 목요일 오전까지 또 한 차례 많은 구름이 지날 것으로 예상돼 따뜻한 가을 햇살을 기대하기 어렵겠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는 구름이 걷히면서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 쌀쌀함은 언제쯤 해소될까요? 이틀 정도는 더 버텨야 할 것 같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성질이 따뜻하게 변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 때문이죠. 목요일 오후부터나 서서히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가을이 제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금요일 이후에는 가을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우리가 원하던 가을 날씨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하늘에 따뜻한 가을 햇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한결 포근해진 공기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제 남쪽으로 물러갔고, 태풍도 덩달아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신경 쓰지 않는 사이에 19호와 20호 태풍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한반도에서 먼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20호 태풍 '송다' 예상진로

19호 태풍 ‘에어리’는 어제 오전 타이완 섬 남서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지면서 소멸했고, 일본 남쪽 먼바다를 지나고 있는 20호 태풍 ‘송다’는 모레쯤 일본 삿포로 동쪽 약 2100km의 먼바다에서 태풍의 일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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