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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회 대신 '손편지'…곳곳서 기분 좋은 변화

<앵커>

요즘 초등학교에 가면 이렇게 선물 대신 마음만 받겠다는 안내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사은회가 사라지고, 대신 학생들이 감사의 손편지를 전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곳곳에서 일고있는 의미있는 변화상을 취재했습니다.

생생리포트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하여!]

서울의 한 대학교.

이제 곧 학교를 떠날 졸업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직접 준비한 파티가 한창입니다.

[한동섭 교수/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 선생님들이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축복하고 건승을 비는 그런 자리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졸업 사진 촬영일에 맞춰 매년 진행된 행사지만, 올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졸업생들이 교수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사은회를 없애고 대신 교수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학생들은 감사의 손 편지를 전달하기로 한 겁니다.

[서혜진/한양대 4학년 : 졸업생들이 돌아가면서 (교수님들에게) '돌림 편지'를 썼어요. 금전적인 수단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제 간에) 정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로 향하는 학부모들의 두 손과 마음은 가볍습니다.

[반효진/학부모 : 음식물이나 음료수 같은 것도 금지하고, 또 아이들에게 전달돼서 선생님께 전달되는 것도 금지하고요. 학교에서 규제해주시니까 마음 편하게 가고 있어요.]

아이들과 교사의 점심 식사는 평소처럼 급식으로 진행됐고, 학부모들은 식사가 시작되기 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자녀 공개수업을 참관하는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영미/학부모 : 오히려 선생님들이 음료수를 준비해놓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또 색다른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엄마들 손에 아무 것도 안들려 있잖아요.]

[고대석/서울 문백초 교장 : 선생님들도 그러시고, 학부모님들 반응도 오히려 더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하게 학교에 올 수 있다고 (하세요.) 다들 편안해 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초기 혼란도 적지 않지만, 사회 곳곳에선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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