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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명 선생 수기 보니…의열단원이 본 '밀정' 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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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한 영화 <밀정>은 일제시대 경찰 신분으로 의열단의 무장독립운동에 가담했던 실존 인물 '황옥'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SBS 소셜동영상 비디오머그가 의열단원의 수기를 찾아 황옥이 실제 어떤 인물이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넌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거 같냐?]

극 중 주인공 이정출의 실제 모델인 황옥은 일제 경찰 신분으로, 1923년 의열단이 벌인 경성 폭탄 밀반입에 참여했습니다.

의열단원이었던 우근 유자명 선생이 지난 1983년에 직접 쓴 수기입니다.

[황옥은 경기도 경무국의 고급정탐으로서 독립운동가들과도 비밀한 연락을 하고 있어서 그런데 황옥이가 이번에 천진까지 오게 된 것은 폭탄과 권총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다.]

영화와는 달리 황옥은 의열단원 3명과 함께 기차를 타고 단둥을 거쳐 경성으로 향했고 무사히 도착했다고 수기는 적었습니다.

[폭탄과 권총은 황옥이 가지고 네 사람이 각각 다른 차 칸에 앉아서 '안전하게' 한성까지 도달하였다.]

그렇다면 거사는 왜 실패했을까?

[폭탄과 권총을 한성에 갖다놓은 뒤에 활동할 경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황옥이 소개한 지인에게 돈을 꾸러 갔다가 의열단원들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거사가 실패했다고 수기는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동지'인 황옥도 그때 경찰에 붙잡혔다고 수기는 적었습니다.

[이번 운동의 실패는 전 조선을 진동시켰던 것이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더라고….]

황옥은 그러나 사건 이후 재판 과정에선 "경찰로서 의열단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가담한 것"이라고 진술해, 학계는 아직도 그의 실체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구성 : 황승호, 영상편집 : 소경진, CG : 안다희, 소경진, 일러스트 : 안다희, 영상 리서치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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