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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릴까 봐 육아휴직 못 써"…출산율 높이려면

저출산 대책 관련 8뉴스 리포트
<앵커>

올 들어 7월까지 태어난 아기는 25만 명이 채 안 됩니다. 각종 저출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5.9%나 감소한 겁니다. 인구 절벽은 다가오는데 저출산 대책들은 겉돌고 있고, 그나마 있는 제도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직장맘들의 고충 중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에 관한 고민이 전체의 72%나 됐는데, 있는 제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회사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90%를 넘습니다.

휴직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일터로 복귀합니다.

[조은정/신세계푸드 사원(2년째 육아휴직) : 육아휴직을 사용해도 회사로부터 압력이나 이런 것들이 따로 없으니까. 다시 복직할 수 있으니까 되게 감사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눈총을 주거나, 심지어 그만두라고 압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소기업 사원/육아휴직 중 : 6개월만 쉬고 나올 수는 없겠냐? 그 시기에 일이 없어진다면 복직하기가 좀 힘들어질 수 있다라고도 얘기를 하죠.]

특히, 비정규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9%에 불과합니다.

[김명희/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팀장 : 출산휴가조차 못 쓰는 중소기업이 많이 있거든요. 육아휴직을 다 써가면서 어떻게 사업을 영위 하겠냐, 그걸 다 주면서 이런 전근대적인 인식이 있는 것 같고요.]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을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얻어 어렵게 사용을 했지만, 복직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상담 사례를 분석했더니 외근직으로 업무를 바꿔 해고하는 등 육아휴직 후 불이익을 받은 경우가 전체 상담 건수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직장 여성의 60%는 출산율을 높이려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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