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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누나 목소리 흉내…카드 사기범 '덜미'

<앵커>

한 30대 남성이 누나와 매형 명의로 신용카드 여러 장을 만든 뒤에 고가의 해외 명품을 사는 등 마구 썼습니다. 그러고는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신용카드 회사에 신고를 했는데, 카드 명의자인 누나와 매형의 목소리를 흉내 내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3살 정 모 씨는 지난 6월 신용카드 5장을 한꺼번에 만들었습니다.

누나와 매형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만든 누나 부부 명의의 카드였습니다.

정 씨는 이 카드로 일본의 백화점에서 명품 가방 등 3천만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습니다.

사용자가 카드 분실 사실을 안 뒤 두 달 안에 신고하면 분실기간 중 누가 카드를 썼는지 증명할 책임이 카드사에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정 씨는 카드회사 직원에게 감쪽같은 여자 목소리로 누나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정 모 씨 : 조사도 안 끝난 마당에 저희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그냥 말 그대로 협박 같아요. 애 아빠 오면 정확하게 물어보고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분실 경위를 물어보려는 카드회사 직원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정 모 씨 : 전화 끊으면 내가 경찰서 가서 고발장 접수하고 할 테니까 그렇게 하려면 하십시오. 제가 곱게 곱게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카드회사 5곳을 혼란에 빠지게 한 정 씨는 매형의 목소리까지 흉내 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카드회사 직원 : 여성의 목소리 같은 경우에는 의심을 안 했었는데 남성들 같은 경우에는 목소리가 계속 바뀌더라고요.]

경찰은 사기 혐의로 정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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