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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저타르 담배'라더니…최대 95배 초과

담뱃갑에 0.1, 0.5 같은 숫자가 적힌 담배가 있습니다. 바로 저타르 담배인데, 타르 함량이 개비당 0.1mg이나 0.5mg이라는 뜻으로 일반 담배에 비해서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송인호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저타르 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서 타르양을 줄일 수 있는 건, 담배의 입에 무는 쪽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일명 ‘천공’이라 부르는데 담배를 빨 때 이 천공을 통해서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담배 속에 있는 유해물질 흡입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천공 부분을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때 이 천공 부분을 입술로 덮거나 입안으로 넣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흡연 직장인 : 연기도 잘 안 나고 무슨 맛인지 잘 몰라서 좀 많이 물고 피우는 편입니다.]

타르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 만든 천공이 흡연자들의 습관으로 인해서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겁니다. 흡연가들의 습관대로 천공 구멍을 막고 타르 흡입량을 측정해봤더니, 담뱃갑에 표시한 것보다 타르 흡입량이 14배에서 많게는 95배나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또 있습니다. 흡연자들은 저타르 담배는 타르양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자주 피우게 된다는 겁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 : 저타르 담배는 흡연자 입장에서 자기가 원하는 농도에서 충분한 니코틴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더 자주 더 깊게 빨게 돼 있어요. 결국은 저타르 담배나 고타르 담배나 거의 큰 차이 없이 같은 양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담배 회사들은 순하다는 이미지만 내세우면서 실제 타르 흡연량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저타르 담배는 전체 담배 판매 비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흡연자들이 저타르 담배를 선호하는 데에는 맛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건강을 염려해서겠죠. 말 그대로 저타르 담배가 저타르 담배가 되려면, 천공의 위치를 아래를 낮추는 등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흡연가들도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저타르 담배' 라더니…타르 최대 95배 초과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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