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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노인의 날 ① 가난한 노인의 나라 대한민국

'발등의 불' 고령사회

[취재파일] 노인의 날 ① 가난한 노인의 나라 대한민국
오는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을 공경하고 부양하며 단란한 가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자는 취지의 날이긴 한데, 실상 대한민국의 노인들의 삶은 이미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가난하고 힘들다. 노인의 물리적 연령의 기준은 65세다. 요즘은 노인이란 말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르신, 고령층이란 단어들로 대신하는 일이 많지만 삶의 고달픔은 바꾸지 못한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8.6%인데 이 수치는 2011년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 이미 50%를 돌파했다는 예측도 나온다. 빈곤율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위소득의 절반이하 소득계층의 비율을 지칭하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 중위소득은 월 156만원, 2인가구의 경우는 월 266만원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절반이상이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는 월 133만원 이하, 혼자 사는 경우는 월 78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평균 12.4%의 4배나 된다.

그럼 이런 노인들은 주로 어떻게 생계를 위해 돈을 마련하고 있을까. 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도에 1만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노인가구 연 총소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근로소득(37.4%), 그 다음이 기초연금을 포함한 각종 연금등 공적이전소득(22.6%), 기타 사업소득이나 개인재산 사적이전소득등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날
이 수치를 살펴보면 근로와 영세자영업 등을 통한 소득 그러니까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60%가 넘고 각종 연금등의 공적이전 소득의 비중은 크게 낮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계를 위해서는 국가에 기대서는 아직 안되며 스스로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 이렇게 소득절벽에 몰린 노인들이 계속 일해야 하고 실제로 일하는 노인도 급증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이 극히 나쁘다는 것이 문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조사를 더 들여다 보면 전체 노인인구의 4.5%인 8만여명이 폐지 줍는 일을 했다. 폐지 줍는 노인의 10명중 8명의 월 소득은 30만원을 밑돌았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자살율은 10만명당 55.5명으로 2014년도 한해에만 3497명이 목숨을 끊었는데 하루 1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나라 노인층의 인구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2018년이면 총인구 14%인 고령사회, 또 2026년이면 총인구 20% 그러니까 5명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의 날을 맞아 공경하고 효의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노인들에게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 노인의 날을 맞이하는 노인들을 위한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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