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남기 씨 부검 영장 조건부 발부…유족 "반대"

<앵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해 경찰이 다시 신청한 부검영장이 어젯(28일)밤 발부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부검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맞서면서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형안 기자, 뒤로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지금 현상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 발부 소식에 이곳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영장 집행을 할 경우 이를 저지하는 유족 측과 충돌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오늘 집행 계획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장례식장 입구엔 유족과 투쟁위원, 시민 등 수백 명이 진을 짜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1차로 신청한 부검영장이 기각되자 경찰은 그제 추가 소명자료를 포함해 2차로 부검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어젯밤 영장을 발부하면서 유족과 협의 과정을 거쳐 부검 시기, 방법과 절차 등을 결정해 영장을 집행하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법원은 또 부검 시 시신 훼손을 최소화하고 부검 절차를 영상으로 촬영하라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영장 집행에 대해 유가족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라며 유가족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영장 발부 직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물대포에 의한 외상이 명확한 사망원인인 만큼 부검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