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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부총재 "인재풀 만들어 여성들 기업임원 만들어야"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 "말단급이든 임원이든 유연근무 할 수 있어야"

카린 핀켈스톤 세계은행그룹(WBG) 부총재가 "여성 임원을 늘리기 위해 기업이 인재 풀을 만들고, 어떤 직급에서든 여성들이 유연근무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원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 여성 직원 후보군을 기업이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이들이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얘기다.

핀켈스톤 부총재는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세계은행의 여성인력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을 돕고자 자금 지원·정책자문을 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은행그룹 산하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를 이끄는 여성 임원이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세계은행으로 옮겨 20여 년간 몸담았다.

기조연설에서 핀켈스톤 부총재는 여성 임원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직의 구조적·문화적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말단급 직원이든 임원이든 근무 형태가 유연하게 하도록 하고, 이를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휴직 이후 복직 프로그램을 직원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문화적 이유로 발생하는 남녀 임금 격차를 발본색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남녀 간 일자리 접근 격차는 줄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전히 55% 정도로 낮고, 남성보다 급여도 10% 이상 낮기 때문이다.

핀켈스톤 부총재는 "세계은행에선 문화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연수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는지, 이런 편견이 여성 직원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점검해보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의 급여·보너스를 결정하는 위원회에 더 많은 여성 임원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여성 금융인 300여명이 참석해 여성 금융인의 역할과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민희경 CJ그룹 부사장,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 등 금융권 여성 임원이 참석하는 패널 토론도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출산과 저성장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가 필수 과제"라면서 여성 금융인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성과에 따라 평가받고 경력 단절로 아까운 능력을 사장시키는 일이 없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다각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 대회위원장을 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여성 금융인이 앞서나가려면 공정한 인사·복지 시스템 도입 등 양성평등에 대한 금융기관 자체의 제도 시행과 정부의 감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거시적으로는 금융기관의 자율성 보장과 개혁을 위해 정부의 인사개입 금지, 금융정책 독립, 감독 기능 일원화 등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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