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교통약자 위한 지하철 안전발판 '무용지물'

서울에 있는 지하철에는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가 10cm보다 넓은 역이, 4곳 가운데 1곳이나 됩니다. 보통은 보폭을 약간 넓혀서 건너면 되긴 하지만, 휠체어를 탄 승객은 자칫 바퀴가 아래로 빠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지하철 역사에서는 안전발판을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전형우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이 안전발판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단순하죠. 사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이 발판을 가져다 놓으면 되는데, 문제는 수동 방식으로 이 발판이 운영되고 있단 겁니다.

안전발판을 휠체어 이용객이 요청하면 역무원이 승강장까지 들고 와서 발판을 직접 놓아줘야만 합니다. 자동 안전 발판도 있지만, 지하철역 한 곳에 설치하는데 3억 원이 넘는 비용도 들고, 또 지하철이 진입하기 전에 안전발판이 튀어나올 경우 충돌할 수도 있어서 설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승객이 원할 때마다 안전 발판을 누군가 일일이 가져다줘야 하는 건데, 그런데 이 안전발판을 제때 들고나오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역무원이 나오지 않아 역을 지나쳐야 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사회복무요원에게 안전발판 설치를 맡기는 역도 있는데, 이들은 사무실과 바로바로 연락하지 않아서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가 휠체어 승객이 내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기관사가 출입문을 평소처럼 금방 닫아 버려서 휠체어를 탄 승객은 문에 끼이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흔히 ‘시민의 발’이라고 불립니다. 특히 차를 사거나 운전할 수 없고, 택시를 탈 형편이 되지 않는 약자들의 교통수단이 바로 이 지하철인데, 이런 교통 약자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을 더 세심하게 운영해야만 하겠습니다.

▶ [취재파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발판

(김선재 아나운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