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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장인의 나라' 일본 TV에서 소개하는 장인들

우리말의 ‘장인’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직인’이란 한자어로, 일본어로는 ‘쇼쿠닌’이라고 읽는데, 일본에서는 쇼쿠닌을 “자신의 일에 공을 들여 일하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높이면서 존경하고, 또 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방송가에서는 쇼쿠닌을 다룬 프로그램들도 많다고 합니다. 최호원 도쿄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일본의 지상파인 TV 도쿄에는 오래된 가게에서 다양한 기구를 만드는 쇼쿠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최근 이 방송에선 둥근 가위를 만들고 있는 78세의 야마모토 씨를 소개했는데, 일본에서 이 가위를 만드는 사람은 야마모토 씨 딱 한 사람뿐입니다. 이 가위 안쪽에는 둥근 눈금자가 들어 있어서 이렇게 모자의 안쪽 사이즈를 잴 때 이 가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후추 갈이 통을 만드는 장인 업체 ‘이케다’도 소개했습니다. 후추 갈이 통은 1년에 3백 종류를 만드는데, 1종류당 만드는 후추통은 대략 1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일이 쇠나 나무를 자르고 갈라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소량씩 만들고 있는데, 회사에 능숙한 숙련공들, 즉 장인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또 NHK에서는 기술자와 연구자들이 주어진 경쟁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도 방송하고 있습니다. 기술자와 연구자도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공작기계 장인이 두께 0.05mm, 길이 6cm의 샤프 연필심에 구멍을 내는 과제에 도전해서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사카의 지역방송인 요미우리 TV에서는 무동력 비행기 제작팀들이 모여서 얼마나 멀리 나는지를 겨루는 대회를 취재해서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쇼쿠닌이 되기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이를 응원하는 동료와 시민들의 환호와 응원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전문가들의 기술력에 대한 찬사를 넘어서 쏟아부은 시간과 열정을 얼마나 존중해 주고, 또 응원하는지를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는 곧 장인들이 공들인 시간과 열정에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낼 자세가 돼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렇게 쇼쿠닌을 존중하는 일본의 문화가 일본을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요?

▶ [월드리포트] '장인의 나라' 일본에서 하는 TV 프로그램들은?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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