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 백남기 부검 영장 기각…유족 "장례 절차 거부"

<앵커>

경찰이 고 백남기 씨에 대해 부검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이 부검을 강행하려 했다며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장례절차를 미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백남기 씨가 사망한 지 약 8시간 뒤인 어젯(25일)밤 10시쯤 백 씨의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 즉 부검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경찰이 시신을 가져가 부검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서울대병원에는 새벽까지 경찰 45개 중대와 시민 1천5백 명이 대치했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경찰의 부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영장을 기각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꼭 부검이 아니더라도 진료기록 등을 통해 백남기 씨의 사인을 충분히 규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도라지/故 백남기 씨 장녀 : 아버지를 쓰러지게 한 것도 경찰인데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도 가족들을 괴롭게 하는 경찰의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고요.]

백남기 대책위는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장례절차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민·형사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법의학적인 사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백 씨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사인을 다시 분석한 뒤 부검 영장을 재신청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