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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기다립시다'…국감 안행위 사실상 무산



정부서울청사에서 26일 열릴 예정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 국감은 위원장인 유재중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정부서울청사 19층에 마련된 국감장의 위원장석과 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석은 텅 비었고,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12명만 일정대로 오전 10시에 착석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질의자료를 검토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했으며, 증인석에서도 조용히 답변자료만 들춰보는 등 어색한 침묵이 오전 내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은 오전 11시께 홍윤식 장관에게 장·차관만 남고 다른 간부들은 사무실로 내려가 일하도록 하라고 제안해 장·차관만 증인석을 지켰습니다.

국민의당 간사인 권은희 의원이 오전 11시 30분께 당의 지침에 따라 국감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이용호, 장정숙 의원과 함께 국감장을 떠났습니다.

속기록에 한 글자도 기록되지 않은 채 정오가 되자 남은 더민주 의원 9명은 점심이 준비된 구내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박남춘 의원은 "점심시간에 여야가 국감 일정 등을 논의해서 방침이 결정되면 이를 따르고, 결정되는 바가 없으면 오후 2시에 다시 국감장으로 돌아와 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불참이 확실함에 따라 더민주 의원들도 점심 이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국감장을 떠나, 전날 숨진 백남기 농민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 남성 의원들은 이날 검정 넥타이를 맸으며, 이재정(더민주), 권은희(국민의당) 의원 등 여성의원들도 검은색 정장을 입었습니다.

지난해 행자부 국정감사도 정종섭 전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파문으로 야당이 거부해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고, 8일 뒤 다시 국감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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