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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개 팔자가 상팔자(?)

최근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王健林·61)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인 애완견에게 새로 나온 아이폰 7을 무려 8대나 선물했다는 뉴스로 중국 SNS가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 해당 기사 바로보기 : 中 최대 부호 왕젠린 아들, 애완견에 아이폰7 8대 선물 '구설')

문제의 인물은 왕쓰총(王思聰·28)으로, 그가 대표로 있는 바나나프로젝트는 티아라 등 우리나라 걸 그룹의 중국 매니지먼트도 담당한다. 왕쓰총이 애완견 왕커커(王可可)에게 선물한 8대의 아이폰 가격을 합하면 우리 돈 약 9백만원. 평균적인 중국 근로자가 1년 넘게 일해야 겨우 모을 수 있는 큰돈이어서 ‘금수저 돈 자랑질한다’는 비난이 크게 일었다.
8대의 아이폰 7를 선물 받은 애완견 왕커커(王可可)
중국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몇 마리나 될까? 남북한 인구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8천550만 마리나 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애완견은 2천740만 마리로 미국(5천530만 마리), 브라질(3천570만 마리)에 이어 세계 3위. 애완 고양이는 5천810만 마리로 미국(8천60만 마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50세 이상 고령 인구의 3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핵가족화와 노령화, 부의 과시와 관련이 있다고 ‘중국 인구노령화 추세 연구’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최대의 애완견 시장(통저우 동팡신)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관련 시장 규모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반려동물용품 박람회는 지난해 행사보다 축구장 2개 크기가 더 넓어진 7만2000㎡의 규모로 개최됐다. 참가기업도 100개 넘게 증가했으며, 약 40만명이 다녀갔다. 코트라(KOTRA)는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2017년에는 그 규모가 1000억 위안(약 16조7700억 원)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40만 명이 몰린 아시아 반려동물용품 박람회(중국 상하이)
중국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은 중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전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애완동물 수는 약 1380만 마리로 전체 캐나다 가정의 57%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 애완용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억 캐나다 달러(약 1조1천여억원)에서 2021년에는 16억 캐나다달러(1조3천여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이 1천만 마리로 집계된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사는 셈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2015년) 1조8000억 원에서2020년에는 5조8100억 원까지 3배 가량 뛸 전망이다. 이런 성장세를 고려해 정부는 청와대에서 최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반려동물 신사업 계획과 관련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 달(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인천 송도에서 ‘국제 펫케어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 국제 펫캐어 페스티벌 (2016.10.1-10.3)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펫 팸족(Pet Family)이라는 말이 있다. 타이완의 한 동물병원의 반려견 암 진단 서비스 비용은 110만 원이며, 중국에서는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보모까지 고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려동물 보험시장도 계속 성장세다. 반려동물의 복지와 처우가 이제 웬만한 사람보다 더 좋아지는 시대가 올 것인가? 아무튼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에 각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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