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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실제 어느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나?

서울 강남, 부산이 뜨거웠다

[취재파일] 실제 어느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나?
“두 달 새 3억 올랐다(압구정동)”
“올 들어 10억 올랐다(여의도)”
재건축 열기를 전하는 자극적인 신문 기사들의 제목. 

부동산114에 의뢰해 올 들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 리스트를 뽑아 봤다. 지난해 말과 최근(9월9일 기준) 시세(실제 거래된 가격이 아니라 부동산114가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감안해 산정한 시세)를 비교했다. 절대액수로 가장 상승폭이 큰 순서대로 뽑았다(상승률이 아니다). 그래서 원래 비쌌던 아파트가 상위에 순위를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과열, 과열”하는데, 실제 어느 정도 올랐는지 살펴봤다.

1위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2차아파트 전용면적 146㎡(이하 모두 전용면적 기준). 지난해 말 평균 20억5,000만 원에서 최근 24억5,000만 원으로 4억 원 올랐다. 상승률은 19.5%. 5위까지는 모두 압구정동 아파트들이 차지했다. 구현대5차(82㎡)는 3억8,500만 원 상승했다. 현대사원아파트(85㎡, 108㎡)와 구현대1차아파트(163㎡)는 모두 3억5,000만 원씩 올랐다.

압구정동 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5차)아파트 143㎡형. 3억5,000만 원 올라 공동 3위다. 강남구와 서초구 밖에서는 여의도 서울아파트(139㎡)가 2억7,500만원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순위로는 19위. 

서울 외에 100위 안에 든 아파트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더샵센텀포레 154㎡형. 7억2,000만 원에서 9억 원으로 1억8,000만 원 뛰었다. 전체 순위는 87위다.

절대 상승폭 상위 100위 안에서 상승률로 봤을 때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12차 56㎡형으로 6억 원에서 8억2,500만 원으로 37.5%(2억2,500만 원) 올랐다. 이 밖에 30% 이상 오른 아파트들은 잠원동 한신13차 107㎡형(36%), 개포동 주공1단지 36㎡형(31.1%),  개포동 주공1단지 42㎡형(30.3%)이다.

상승폭 기준의 순위는 서울 강남에 있고, 재건축 기대심리가 작용한, 또 원래 고가였던 아파트 위주의 순위가 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전체 주택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들만의 시장’인 셈이다. 그러나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를 주로 반영한 자료이지만, 상징성이 크다 보니 이들 지역의 시세가 다른 지역의 호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올 들어 1억 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 단지 리스트다. ( ▶ 1억 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 단지 리스트)

상승률 기준으로 다시 순위를 매겨봤다. 울산시 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2단지 84㎡형과 부산시 남천동 반도보라맨션 59㎡형이 40.8%와 40% 올라 1,2위를 기록했다. 상승률 상위 50개 단지 가운데 24개 단지가 부산에 있는 아파트들이다. 최근 부산 지역의 높은 청약경쟁률과 무관치 않다. 서울 16개 단지가 50위 안에 포함돼 있고, 경기도 5개 단지, 대구 2개 단지, 그리고 광주, 울산, 제주의 각각 1개 단지가 50위 안에 랭크됐다. ( ▶ 상승률 기준 상위 아파트 단지 리스트)

초저금리를 발판으로 돈 될 만한 곳에 시중 여윳자금이 몰려다니는 모양새다. 정부는 일부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인' 과열로 보고 있다. 전체 주택시장은 하락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일부 '국지적인' 현상일지라도 9개월 사이에 아파트 가격이 40% 이상 뛰고, 10억 이상 고가 아파트가 20~30%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건 정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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