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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불지른 사장님…항의 고객 결국 사망

<앵커>

서울의 한 카센터에서 차 수리에 불만이 있어 항의하던 고객이 불에 타 숨졌습니다. 카센터 사장이 사무실 바닥에 휘발유까지 뿌리고 불을 붙인 건데,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옷만 입은 남성이 음식점으로 뛰쳐들어갑니다.

음식점 생수통을 통째로 들어 몸에 들이부으려는 남성, 다시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괴로운 듯 팔을 허공에 흔듭니다.

[가게 들어왔다가, 얼마 안 돼서 여기 밖으로 나와서 구급차 타고 갔을 거에요. 살려달라고 (손 흔들었어요). 몸이 다 타니까, 뜨거워서.]

어제(24일) 저녁 6시 반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카센터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카센터 주인인 55살 권 모 씨가 차량 수리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던 30대 남성 손님을 사무실로 불러서는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겁니다.

카센터 사장은 불을 지른 뒤 곧바로 사무실을 빠져나와 다리 일부에 2도 화상을 입는데 그쳤지만, 피해 남성은 사무실 문이 잠기는 바람에 유리를 부수고 나오느라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남성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인근 상인 : 몸에 불이 붙어서 (우리 가게에 들어왔어요.) 가게에 연기가 꽉 찼었어요. 수도를 틀어서 막 이렇게 몸에 물을 뿌리고, 그리고 정수기 꼭지를 올려서 물을 틀어놨어요.]

카센터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숨진 손님이 자신들이 고칠 수 없는 내비게이션을 고쳐달라며 2시간 넘게 직원들에게 항의를 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카센터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유미라, 화면제공 : 서울 금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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