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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직격탄' 백남기 씨 사망…부검 놓고 대치

<앵커>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농민 백남기 씨가 오늘(25일) 끝내 숨졌습니다. 백 씨가 숨을 거두자, 과잉진압 논란과 더불어 이번엔 부검 여부를 놓고 경찰과 유가족 대책위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4일 열렸던 민중총궐기 당시 68살이던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입니다.

머리를 다친 백남기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317일 만에 숨졌습니다.

서울대병원은 백 씨의 혈압이 어제부터 계속 떨어지는 위급한 상태였다며, 오늘 낮 2시쯤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백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원칙적으로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검시에 참관한 검사가 의사의 의견을 참고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에 맞서 유가족과 백남기대책위원회는 부검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백 씨를 부검하려는 데는 사망 원인을 물대포에 맞은 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이정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 부검이라는 것은, 원인을 잘 모를 때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경찰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에 병력 3천600여 명을 투입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씨의 부검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경찰이 대치하는 가운데, 경찰의 과잉진압과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이용한, 하 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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