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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7호 태풍 '메기' 발생…이번에도 비껴갈 듯

17호 태풍 '메기' 예상 진로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래도 2%는 부족합니다.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라고 하기에는 구름의 양이 많기 때문이죠.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힘을 유지하면서 아침에는 가을의 선선함이 묻어나지만 한 낮에는 여전히 가을인지 여름인지 헛갈릴 때가 많습니다.
 
원인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있어선데요, 참 질깁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력을 키우려고 호시탐탐 한반도의 남쪽을 엿보고 있는 사이 일본 남쪽 먼 바다에서는 태풍이 봇물 터지듯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오전 9시에 태풍으로 발달한 17호 태풍 ‘메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제 막 태풍의 모습을 갖췄기 때문에 중심기압도 높고 태풍의 힘도 약합니다.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65km정도니까 약한 소형태풍이라고 할 수 있죠.
 
17호 태풍 ‘메기’는 오전 9시 현재 괌 서북서쪽 약 590km 해상을 지나고 있는데 타이완 남쪽을 향해 이동하면서 점차 힘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16호 태풍 ‘말라카스’보다는 약하겠지만 그래도 타이완 섬에 다가설 때면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140km를 넘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17호 태풍 ‘메기’도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직접 영향이 없겠습니다. 태풍이 타이완 섬 남단을 거쳐 중국 남동해안에 상륙하는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다만,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고 난 뒤 약해진 저기압이 발달한 비구름을 몰고 우리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잘 지켜봐야 합니다.
 
태풍이 소멸된 뒤 발달하는 비구름은 쉽게 넘길 수 없습니다. 14호 태풍 ‘므란티’가 남긴 비구름이 추석 연휴 후반에 남해안에 물 폭탄을 퍼 부었던 경우처럼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17호 태풍 ‘메기’도 중국에 상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해지면서 비구름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시기적으로는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 비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월요일(26일)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화요일(27일)과 수요일(28일) 사이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 9월에는 태풍이 유난히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12호 태풍 ‘남테운’이 1일 09시에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13호 태풍 ‘말로’가 6일, 14호 태풍 ‘므란티’는 10일, 15호 태풍 ‘라이’는 13일에 발생했고, 16호 태풍 ‘말라카스’ 역시 13일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난 오늘 17호 태풍 ‘메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12호 태풍부터 16호 태풍까지 5개의 태풍이 9월 1일부터 13일까지 불과 2주일 사이에 발생했는데,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이번 태풍 ‘메기’ 뒤에 하나 정도의 태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2013년 8개 이후 가장 많은 9월 태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9월 태풍 발생 통계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평균값은 4.9개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평균값은 4.4개로 이보다 조금 적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30년 평균값이 0.7개, 10년 평균값은 0.5개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30년 동안 평균 5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해 1개미만의 태풍이 영향을 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태풍이 발생했지만, 주말 날씨는 무난하겠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푸른 가을하늘을 볼 수 있겠는데요, 다만 낮 기온이 높고 공기가 탁할 가능성이 있어 걱정입니다. 시기적으로 낮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갈 때가 됐는데 토요일 서울 최고는 28℃, 일요일은 27℃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는 더 크겠는데요, 특히 강원 산간 같은 곳에서는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20℃ 안팎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토요일에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고 낮 동안 공기가 조금 탁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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