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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내진 넘어 면진으로…흔들림도 잡는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최대 진도는 일본 기준 진도 7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무려 진도 9에 이릅니다.

강진이 발생할 경우 낮은 건물보다는 높은 건물의 흔들림이 더 심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쿄 시내 고층 빌딩들도 눈에 띌 만큼 흔들렸습니다.

[촬영 일본 회사원(동일본 대지진 당시) : 엄청 흔들려!]

일본의 한 건설업체가 실시한 4m 높이의 빌딩 모형실험입니다.

바닥에 흔들림을 가하자, 건물 아래층보다는 위층들의 흔들림이 더욱 심합니다.

이렇게 심하게 흔들린 건물은 지진이 끝난 뒤에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그동안 건물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한 내진 설계 개발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일본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아예 실험용으로 10층 높이의 건물을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본 건축법에 따라 기본 내진설계를 해놓은 모형이지만, 우리나라 기준 진도 9의 흔들림이 오자 콘크리트 기둥 여기저기에서 균열이 발생합니다.

내진 설계는 지진의 흔들림을 건물이 잘 버티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일본 건설업계는 이제 내진을 넘어 면진, 즉, 지진의 흔들림이 아예 건물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 : 진도 7의 심한 흔들림입니다. 지면의 수조 물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을 봐주십시요.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잔은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면진 건물에는 지반과 접하는 지하에 지진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특수 설비를 설치해야 합니다.

건축비도 내진 설계에 비해 2, 30%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늘어나는 비용에도, 잇단 강진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전역에서 내진을 넘어 면진 건축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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