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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돌아온 '진객' 황새…20년간의 노력 결실

새하얀 몸에 길게 뻗은 목과 다리, 넓고 큰 날개를 자랑하는 황새입니다. 시베리아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철새였는데, 그래서 황새를 귀한 손님, 진객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 내내 우리나라 들녘을 떠나지 않는 텃새 황새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우리나라 들녘에서 사는 황새는 어느새 15마리나 됩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자연에 방사한 황새들이 대부분 잘 적응해 살고 있습니다.

습지나 하천, 논두렁 같은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길쭉한 부리로 뱀을 낚아채 사냥하는 황새도 발견이 됐습니다.

지난봄에는 암수 한 쌍이 짝짓기를 해서 알을 낳고, 2마리의 새끼를 부화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황새는 성질이 까다로워 짝짓기조차도 쉽지 않은데 자연에서 부화를 한 겁니다.

[현준희/황새 사육연구원 : 저희가 키웠던 황새들이 야생으로 나가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니 되게 기쁘고, 오래오래 자연과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1970년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던 황새가 이렇게 자연에 정착할 때까지 무려 20년 동안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한 쌍을 들여와 복원 작업에 나섰는데, 정성껏 키운 덕에 한국교원대와 황새 공원에서 사육 중인 황새는 160마리나 됩니다.

사육장에서의 번식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몇 년 전부터는 오히려 황새 출산을 제한할 정도라고 합니다. 교원대연구팀은 우리 야생에 정착한 황새가 1백 마리가 될 때까지 꾸준히 방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세기 만에 야생으로 돌아온 황새가 우리나라에서 오래오래 잘 살 수 있도록 잘 보살펴야겠죠. 귀한 손님 황새와 공존하는 문화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이 될 겁니다.

▶ [취재파일] 진객 황새가 온다…반세기 만의 텃새로 귀환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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