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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성현 "몸은 힘들어도 시즌 최다승 욕심나네요"

[취재파일] 박성현 "몸은 힘들어도 시즌 최다승 욕심나네요"
"여기저기 아픈 데 많아도 시즌 최다승 목표 생기니 매 경기 재미있어"
"박인비 선배님의 리우올림픽 부상 투혼에 감동..나도 따라가고 싶어"
"미국 진출은 언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아직 결정 못 해"

지난주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한 '장타여왕' 박성현이 이번 주에는 국내 대회 우승 사냥에 나섭니다. 8월 중순부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6주 연속 출전을 이어가는 강행군입니다.

박성현은 20일(화) 오후 귀국해 하루도 못 쉬고  21일(수) 오전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프로암 라운드에 참가했습니다. 박성현은 카트 안에서 뭉친 어깨와 아픈 왼쪽 무릎을 주무르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평소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도 이번엔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고 솔직히 컨디션이 시즌 초반 같지는 않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필드에만 서면 골프에 대한 열정이 솟아나 도전 정신이 생기고 통증도 잊게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우승했던 박성현이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면 생애 첫 타이틀방어와 함께 시즌 8승에 성공하고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시즌 최다승(9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서게 됩니다.

KLPGA 한시즌 최다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박성현과 일문 일답을 소개합니다.
Q. 6주 연속 출전이라는 강행군에 체력적으로 힘들것 같은데 지금 몸상태는 어떤가?

"솔직히 굉장히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몸상태가. 여기저기 아픈 곳도 있고 치통도 있는데 치과에 못 갔어요. 확실히 시즌 초보다는 몸상태가 안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제가 6주 동안 계속 출전하는지도 몰랐어요. 그 만큼 정신 없이, 쉼 없이 달려온 거죠. 그래도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까지는 충분히 다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골프에 대한 제 마음? 열정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걱정하시는 것 만큼 그렇게 아주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리우올림픽 때 박인비 프로님이 금메달 따고 한 인터뷰를 봤어요. '태극마크를 달면 없던 힘도 나온다.'는 말이 굉장히 감명 깊었어요. 손가락 아픈 선배님도 전혀 티 안 내고 저렇게 하시는데 한참 부족한 저로서는 정말 그 길을, 선배님의 그런 태도를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어요. 그런 도전 정신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임하고 있어요."

Q. 이번 주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됐는데?

"시즌 초에 잡은 목표가 '작년 우승했던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해보자'였는데 지난번 한국여자오픈이 준우승으로 아쉽게 끝나서 이번 대회가 더 욕심나고 잘 해보고 싶어요."

Q. LPGA의 장타자 김세영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돼 장타 대결이 관심인데?

"벌써부터 장타 대결이 될 것 같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보시는 분들은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요, 저도 세영이 언니랑 오랜만에, 아니 처음인가? 처음인 거 같아요. 처음으로 같이 플레이하게 됐는데 정말 재미있는 라운드 될 것 같아요."
Q.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와 우승 경쟁 펼치면서 우승 문턱까지 갔을 때 기분이 어땠나?

"매 대회마다 우승이 아니라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2위라는 성적도 잘한 것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이 무척 남는 대회였어요. 전인지 선수랑 3,4라운드 같이 치면서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결국 따라잡지 못했어요. 전인지 선수가 전혀 빈 틈을 보이지 않더라고요. 샷, 퍼트, 경기 운영, 모든 게 잘 됐고 계속 타수 차이가 벌어졌죠. 제가 못했다기보다는 전인지 선수가 워낙 잘한 거죠.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인지 선수는 축하받아 마땅하고 저에게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은 거죠."

Q. 이제 곧 LPGA 우승이 손에 잡힐 것 같은가?

"아무래도 (우승)문턱까지 가봤으니까 그런 생각이 조금 드는 것 같아요. US여자오픈 공동 3위 이후 이번엔 공동 2위로 더 좋은 성적 거두고 왔는데 조금만 더하면 우승도 할 수 있겠구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내년 LPGA 투어 출전 자격이 생겼는데  미국 진출 결심이 섰나?

"아직 결정은 전혀 안했어요. 시즌 초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면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언어나 장거리 이동 같은 환경의 변화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확실하게 답변은 못하겠어요."

Q. 미국에 가면 가장 불편하게 뭔가?

"아무래도 언어 문제가 가장 크죠. 캐디도 현지 캐디를 고용하는 게 편할 것 같은데 일단 언어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하니까요."

Q. 그럼 지금 캐디(장종학)와는 어떻게 되는 건가?

"지금 캐디 오빠는 정말 최고죠.(웃음) 저와 호흡이 정말 잘 맞는데 만약 제가 미국에 가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결별하는 수 밖에 없겠죠."

Q. 현재 KLPGA 시즌 7승이니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최다승(신지애 9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서는데?

"시즌 최다승이라는 기록에 한 발 한 발 가까워지면서 욕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박성현이라는 이름을 KLPGA의 새 기록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도전적인 정신을 더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 매 대회가 정말 재미있어요."

박성현은 올 시즌 남은 KLPGA투어 8개 대회 가운데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6일~9일)과 혼마골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10월 28일~30일) 2개 대회를 제외하고 6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물론 중간에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 13일~16일)에도 나갑니다.

이미 단일 시즌 최다상금(12억1천3백만 원) 기록을 넘어서며 상금과 다승,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거의 전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대세' 박성현이 남은 시즌 KLPGA 역사에 또 어떤 기록들을 써 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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