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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美 SLBM 트라이던트 발사…3대 전략무기 총가동

[취재파일] 美 SLBM 트라이던트 발사…3대 전략무기 총가동
지난 달 24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500km 날려 보낸 지 1주일 만인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 먼 바다에서는 미국의 SLBM인 트라이던트-Ⅱ D5가 솟아올랐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무기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엔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3발을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떨어뜨렸고, 미국은 곧바로 ICBM인 미니트맨-Ⅲ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멈추지 않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국은 전략폭격기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전략무기들의 계획된 훈련이 북한의 도발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미국이 훈련 사실을 속속 알리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의도적인 공개로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주거니 받거니’ 입니다. 미국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군이 북한과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할텐데 작년 8월 지뢰 도발, 올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그리고 이번 5차 핵실험까지 보이는 것은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전략무기들입니다.
● 오랜만에 등장한 트라이던트-Ⅱ D5

지난 6월 일본에 주둔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원자력 잠수함인 미시건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적이 있습니다. 미시건함은 배수량 18,000톤의 오하이오급입니다. 오하이오급에는 SLBM인 트라이던트-Ⅱ D5가 장착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달 31일 미국 플로리다 앞 먼 바다에서 이 트라이던트-Ⅱ D5 한발이 발사됐습니다. 오하이오급 전략 원자력 잠수함인 매릴랜드함이 쐈고, 트라이던트-Ⅱ D5의 161번째 시험발사로 기록됐습니다. 미 전략 사령부는 “트라이던트는 바다에서 발사돼 바다 위를 날아 바다로 떨어졌다”며 안전한 훈련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오하이오급은 종종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남해와 동해로 출동해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잠수함입니다. 하지만 트라이던트-Ⅱ D5 시험발사와 미 전략사령부의 ‘친절한’ 공개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북한의 SLBM 발사 성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 미니트맨-Ⅲ와 전략폭격기…美 3대 전략무기 총가동

지난 5일엔 북한이 노동인지 스커드인지 헷갈리는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지 6시간 만에 미국이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ICBM인 미니트맨-Ⅲ를 쐈습니다. 미니트맨-Ⅲ의 사거리는 트라이던트-Ⅱ D5와 비슷한 13,000km입니다. 미국에서 북한을 직격할 수 있는 핵 전력입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뒤에는 전략폭격기 B-1 랜서가 한반도를 오고가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형 도발을 하면 나타나는 미국의 무력시위 시나리오인데 점점 강도가 세지는 분위기입니다. 북한 역시 대형 도발에 이어 특대형 도발을 하며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로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소외됐던 우리 군은 오랜만에 독자적인 대북 공격계획, 이른바 3K를 내놨습니다. 킬 체인(Kill-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그리고 대량응징보복(KMPR)을 합친 개념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발사 전에 공격한다는 킬체인과 북한 미사일 요격 체계인 한국형미사일방어는 2020년대 중반 이후 완성을 목표로 현재 구축중인 공격 및 방어 계획입니다. KMPR은 정밀타격수단으로 북한 지도부를 집중 공격한다는 개념입니다. 3K라는 이름만 새로울 뿐, 3가지 K 모두 기존의 공격 및 방어계획입니다. 북한을 위협하고 국민을 안심시키기엔 모자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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