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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 기와 '우르르'…고향 떠나 '피난'

<앵커>

그러나 이틀 전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역 주민들은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추석 쇨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피난 가듯 아예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경주에서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을 뒤흔드는 지진의 힘을 오래된 아파트는 견디지 못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닥엔 깨진 기와가 널려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은 지 40년가량 된 아파트입니다.

옥상엔 기와를 둘러놨는데, 강진으로 기와가 떨어진 겁니다.

특히 차 피해가 컸습니다.

지금 피해 차들을 일렬로 늘어놨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보닛에도 깨진 기와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사실상 폐차를 해야 될 수준입니다.

물탱크가 터져 집안으로 스며든 물 때문에 가구들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당장 청소라도 해야 할 상황이지만, 여진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 손을 놓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임용석/주민 : 밤새도록 여진이 왔잖아요. 여진이 와서 자다가 뛰어 나가고 자다가 뛰어 나가고 한 여섯 번, 일곱 번 그랬을 거예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 보니 급기야 경주를 떠난 지진 피난민도 있습니다.

[김무연/주민 : 여기는 피난 다 가고 없는데요.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네요. 우리 동에도 사람이 몇 없어요. 집이 다 피난 갔어요. 그제도 다 피난 가고….]

오늘(14일) 새벽에도 경주 남남서 쪽 9km 지점에서 규모 2.8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경주 일대에서만 모두 307차례의 여진이 관측됐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집계한 부상자는 22명이지만, 경북도는 29명이 다쳤다고 자체 집계하는 등 이번 지진 피해 규모는 정부 집계보다 더 큰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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