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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긴급분석' 지난 6년 새 지진 발생 348회…월성 원전 근처 '최다'

어제(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8로, 지난 1978년 우리나라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해역이 아닌 내륙에서 발생하면서 앞으로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지진 발생…내륙>해역, 남한>북한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기상청의 지진 집계가 시작된 1978년부터 어제까지 발생한 지진1,266건을 긴급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674건으로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592건보다 82건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의 경우, 내륙이 5번, 해역이 4번으로 한반도 내륙이 해역보다 규모 5.0 이상 지진이 더 잦았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을 남한과 북한으로 나눠서 집계했을 때, 남한의 발생 횟수가 북한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978년 이래 북한에서는 250번, 남한에서는 1,016번의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같은 기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 9번 가운데 8번은 남한에서, 1번은 북한에서 발생했습니다.

● 지진 발생 최근 대폭 증가

지진 발생 횟수는 최근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위 그래프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그리고 이후 5년 단위로 지진 발생 횟수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1980년 상반기 93번 발생했던 지진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294번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최근 지진 발생 횟수가 감소세인데 반해, 남한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모 4.0 이상 지진의 40% 가까이가 2000년 이후 발생된 것으로 나타나 지진 발생이 잦아지는 것 못지 않게 지진 강도도 세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규모 5.0 이상 지진 9번 중 3번은 올해 발생했습니다.

● 월성 원전 근처 지진 발생 가장 많아

어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지역 근처에 원자력발전소들이 자리하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어제 지진이 발생한 곳은 원전 6기가 밀집해 있는 월성 원자력 본부와 불과 27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마부작침>은 범위를 더 좁혀 국내 원전이 위치한 고리와 한울, 월성, 한빛 원전 2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를 집계했습니다. 그 결과 월성 원전 근처가 14번으로 가장 많았고, 한울 원전 근처가 6번, 고리 원전 근처가 2번, 한빛 원전 근처에서 1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다른 원전 근처 20km 이내에선 2009년 이후로는 지진 발생이 없는데 반해 월성 원전 근처에선 2012년 이후에만 6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km 이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곳도 월성 원전으로 1997년 6월 26일 새벽 3시 50분, 월성 원전으로부터 19.3km 떨어진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9km 지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전의 경우) 어제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내진 설계 기준 보다는 작은 수준이어서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동 중단과 점검을 의무화하도록 한 자체 매뉴얼의 기준보다는 지진 여파가 커서 월성 1~4호기를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지윤 기자(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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