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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떠는 불편한 수전증…뇌 초음파로 잡는다

<앵커>

손을 심하게 떠는 수전증은 그동안 마땅한 치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전증 치료에 초음파의 특성을 이용한 새로운 뇌 수술법이 도입됐습니다. 치매는 물론, 악성 뇌종양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건강라이프,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수전증은 심리적인 상태와 관련이 깊습니다.

특별히 손을 쓸 일이 없을 때는 떨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씨를 쓰려고 하자 팔이 심하게 떨립니다.

[박제복/수전증 환자 : 뇌에서 뭐가 잘 못 되었는 거 같습니다. 틀림없이.]

최근 한국과 미국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첨단 뇌 초음파를 활용해 수전증 치료에 성공했습니다.

돋보기로 빛을 모으면 열이 발생하듯 1천 개의 초음파를 한곳에 모아 열을 만든 뒤 그 열로 수술을 하는 겁니다.

머리뼈를 열지 않고 수전증을 일으키는 뇌 속 회로를 오차범위 1㎜ 이내로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고창호/수전증 수술 후 상태 : 가위질을 못 해서 직원들을 시켜서 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가위질도 합니다.]

뇌종양 환자에게 항암제를 투여하면 혈관을 타고 뇌까지 이동하지만, 정작 혈관 바깥의 뇌 안으로는 잘 못 들어갑니다.

뇌에는 외부유해물질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방어막이 있는데 이게 치료를 방해하는 겁니다.

그런데 뇌 초음파를 이용해서 이 방어막에 일시적으로 이렇게 구멍을 냈더니 약물이 뇌 안으로 들어가 암세포를 죽였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뇌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인 겁니다.

[장진우/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뇌 장벽의) 틈을 저희가 이용해서 거기다가 약물을 전달할 수도 있고 반대로 뇌 안에 있는 세포 안에 있는 나쁜 독소 물질을 빼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뇌 초음파의 특성을 악성 뇌종양은 물론 난치성 치매 치료에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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