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추가 제재 관계없다"…삼엄해진 北·中 접경

<앵커>

저희 취재진이 북·중 접경 지역 단둥을 찾아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핵실험에 대해 물었습니다. 추가 제재에 대해 묻자 남 걱정 말라는 식으로 과시하듯 뽐내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단둥 현지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기차가 하루 한 번 정차하는 단둥역입니다.

핵실험 뒤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북한 사람들이 서둘러 개찰구를 통과합니다.

[북한 주민 : (평양 가는 사람들은 신의주에서 내리면 안 된단 말이야.) 야야, 속상해 죽겠다. 이건(이 표는) 신의주에서 내려야 해.]

핵실험에 대해 묻자 과시하듯 한마디 합니다.

[북한 주민 : 미국 놈들이 못되게 놀 때마다 한 번씩 보여주지 우리가. 미국 놈들하고 맞서 있으니까.]

중국의 추가 제재는 걱정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북한 주민 : 세관 가 봐요. 어제도 (중국 관광객) 천 명이 (북한으로) 갔어요. 우리는 관계없어. 백성하고는 아무 관계 없어요.]

하지만 단둥 시내 분위기는 하루 만에 확 달라졌습니다.

북한 식당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고, 아예 문을 닫은 업소도 적지 않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외부 출입을 삼간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국 무역상 : (북한으로) 가는 차들이 엄청 많았어요. 어제 핵실험 했죠? 월요일, 화요일 돼봐야 알 텐데 전화 줄게요.]

황금평을 비롯해 단둥 주변의 북중 접경 지역도 경비가 삼엄해졌습니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땅이 바로 북한 지역입니다.

어제(9일) 핵실험 이후 북·중 국경에는 전례없이 경계가 강화됐습니다.

핵 문제를 둘러싸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북·중 관계가 또 갈림길에 섰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