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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풍 '남테운' 북상…남해안 지리산에 호우, 영남과 영동에 강풍

[취재파일] 태풍 '남테운' 북상…남해안 지리산에 호우, 영남과 영동에 강풍
날씨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갑자기 뚝 떨어졌던 기온이 정상을 되찾는가 싶더니 어제는 온종일 강한 바람이 불었고 오늘은 또 태풍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또 어떻게 변할지,이제 걱정부터 앞섭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태풍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호 태풍 ‘라이언록’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힘이 강하지 않은 데다, 크기도 작은 태풍이기 때문인데요,이번 태풍은 올해 생긴 열 두 번째 태풍으로 이름은 ‘남테운’입니다. 라오스의 강 이름이죠.
 
12호 태풍 ‘남테운’은 8월 마지막 날인 그제(31일) 밤 9시에 발생했습니다. 조금은 뜬금없는 등장이었죠. 매우 약한 소형 태풍이었다가 지금은 중급의 소형 태풍으로 힘이 세졌습니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시속 100km를 웃돌고, 시간 당 50mm 안팎의 비를 뿌릴 수 있는 호우 구름을 몰고 북상 중입니다.
 
태풍 ‘남테운’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규슈 서쪽으로 북상 중입니다. 한 시간에 10에서 20km 사이를 이동하고 있는데요,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일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지나 일요일쯤 규슈 북서부를 스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남테운’은 다른 태풍에 비해 힘이 약하기 때문에 육지에 상륙하자마자 힘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규슈 북쪽 연안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돼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풍이 이런 진로를 가질 경우 태풍 구름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태풍 전면에서 발달하는 비구름인데요. 이 비구름이 남해안과 영남, 일부 동해안에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일까지 영남과 강원 영동, 전남에 30에서 80mm가량의 많은 비가 오겠고, 전북과 충북 울릉도 독도에는 20에서 60mm가량의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강한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경남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큰데요,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면서 시간 당 30mm가 넘는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태풍이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12호 태풍 ‘남테운’이 일반적인 태풍보다 상당히 북쪽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제주도 남쪽 먼 바다와 남해 동부 먼 바다에서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물결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
 
태풍이 북상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태풍의 진로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겠습니다. 다만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토요일까지는 요란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습니다. 일요일은 구름만 많겠고, 낮 기온이 30℃ 가까이 오르면서 조금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 전반에 비교적 조용했던 태풍의 움직임이 8월 하순부터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12호 태풍이 일본 규슈 북부에서 소멸된 뒤에는 바로 13호 태풍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9월에서 10월 전반부까지가 태풍 영향이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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