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백 명 집단 C형 간염…내시경 소독 중점 조사

<앵커>

서울에 이어 또 전북 순창에서 200여 명이 집단으로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같은 병원에서 승인받지 않은 내시경 소독제를 쓴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전북 순창의 한 의원에 다닌 환자 208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항체 양성이란, C형 간염에 걸렸다가 나았거나, 현재 감염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잘 소독되지 않은 위내시경 시술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2013년도에 식약처 승인을 받지 않은 내시경 소독제를 사용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습니다.

위내시경으로 조직 검사를 하기 위해 위 점막을 떼어내면 피가 납니다.

만약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면 이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김순정/서울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수석기사 : 집게 모양으로 돼 있어서 조직을 잡아서 뜯어내는 역할을 해요. 보이지는 않아도 피도 묻어 있고요.]

위내시경을 제대로 소독하려면 통상 1만 8천 원 정도 들기 때문에, 일부 병원은 값싼 소독제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의료계는 말합니다.

[김용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 학회 차원에서 홍보를 많이 하기는 하는데, 작은 병원에서는 소독 수가가 없다 보니까 다 따라서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원의 당시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의원 측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서 감염된 뒤 치료받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질본은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