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84세 할머니에 후추 스프레이…공개된 영상 논란

<앵커>

미국 경찰이 84살의 무고한 흑인 할머니 눈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행까지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당시 상황을 해명하겠다며 공개한 동영상이 비난 여론을 더 키웠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손이 보이게 들고, 밖으로 나와.]

경찰 여러 명이 가정집 문을 발로 차 엽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난 50대 흑인 남성을 체포하려는 겁니다.

[이리로 와. 안 오면 테이저 총을 쏠 거야. 당장 와!]

손을 든 채 투항하던 남성에게 경찰이 테이저 총을 쏴 쓰러뜨린 뒤 우르르 뛰어들어갑니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뭔 일이냐고 물어보는 노모에게 경찰은 윽박지르기만 합니다.

[뒤로 돌아서. 돌아서란 말이야!]

그리고는 겁에 질려 뒷걸음치는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를 경찰은 수갑까지 채워 연행했습니다.

흑인에 대한 과잉 대응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자 경찰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렉스 에스크리지/경찰서장 : 이번 건은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많고 그릇된 예단도 많습니다.]

하지만 84살의 무고한 할머니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연행까지 한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동영상 공개로 시민 분노가 더 들끓자 경찰은 내부 보강 조사에 착수했고 시 정부는 중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