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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포격 부상 미군 치료 '가상 훈련'

아주대병원, 포격 부상 미군 치료 '가상 훈련'
30일 오전 11시 30분 수원 아주대병원 지상 헬기장에 미군 부상병 6명을 태운 미군 UH-60 블랙호크 헬기(다목적 전술공수작전 수행용)가 1대가 착륙했다.

동체 문이 열리자 각각 머리와 허리, 팔 부위에 붕대를 감은 부상병 6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이들을 환자 이송용 카트에 실어 신속하게 중증외상센터로 옮겼다.

부상자들은 Green(비응급), Yellow(응급), Red(긴급)으로 분류돼 센터 1층 외상소생실과 외상환자진료구역에서 각각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이들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서 일부는 수술실로, 일부는 중환자실로 보냈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였다.

오후 1시 20분께는 다른 미군 부상병 6명이 탄 두 번째 블랙호크 헬기가 도착했다.

이들도 첫 번째 헬기에서 내린 부상자들처럼 부상 정도에 따라 분류돼 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부상병 18명은 기차 편으로 수원역까지 와서 인근에 대기하던 군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왔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 이날 상황은 실제가 아닌 을지프리덤가디언(UFC) 훈련 목적으로 연출된 장면이다.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이 미군 대량살상자 발생 시 거점 치료기관 의사로 지정되면서 이날부터 이틀간 아주대병원에서 을지훈련이 실시됐다.

첫날 첫 훈련은 북한의 포격 공격으로 휴전선 인근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이 다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시나리오다.

이 센터장을 비롯해 아주대 의료진과 우리 해군 의무처 의료진 등 100여명이 투입됐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오후 2시 50분께 병원을 찾아 한 시간가량 훈련을 참관했다.

그는 역에서 이송된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 처치를 살펴보고 병원 내 외상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리퍼트 미 대사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아주대병원이 민간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오늘 훈련 모습을 보니 더욱 신뢰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센터장 등 의료진 5명은 훈련 이틀째인 31일 미군 중환자 6명과 헬기로 부산 해상에 있는 우리 해군 상륙함 독도함(1만4천500t)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환자들을 독도함에서 대기하는 미군 측에 인계할 계획이다.

인계된 부상자들은 미국 본토로 이송된다.

의료진은 독도함에서 한국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은 헬기로 병원까지 이송할 예정이다.

이국종 센터장은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을 포함해 한국군 등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훈련은 여느 다른 훈련보다 실질적인 전시 대비 훈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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