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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되살리자…돌아온 멸종위기 '표범장지뱀'

<앵커>

올여름 해수욕장에 다녀오신 분들, 백사장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눈여겨보셨나요? 바닷가 인공시설과 기후변화 탓인데 인공시설을 철거해 바닷가 생태계를 되살리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해수욕장 한가운데 생긴 2~3m 규모의 거대한 절벽, 백사장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면서 급경사가 생겼습니다.

모래가 패여 나간 곳마다 묻혀있던 바위가 드러납니다.

[김동수/마을주민 : 지금 이 상태로는 어린애들도 위험성이 있고 해서 손님맞이가 좀 어렵죠.]

백사장이 사라진 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방파제나 해안 옹벽 같은 인공 구조물 탓이 큽니다.

파도가 인공 시설에 가로막히면 침식의 강도가 더 강해져 백사장을 깎아냅니다.

기후변화로 파도 수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이 같은 백사장 침식의 주범으로 꼽혔던 인공 구조물 철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3m 높이의 해안가 옹벽을 없앤 지 3년이 지나자 모래사장 두께가 50% 넘게 늘어났고 생태계도 되살아났습니다.

이색적인 표범 무늬로 모래 위를 누비는 멸종위기종 표범장지뱀이 돌아왔고 바닷가 염생식물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서승직/국립공원관리공단 : 해안 옹벽을 철거하니까 구조물에 부딪히는 파도의 힘이 약해지고 바람을 통해서도 자유롭게 모래가 드나들면서 해안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내년부터 서해 몽산포 해안 등 2곳에서 인공구조물 철거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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